한국서 몰려온다…한인 관광업계 추석 특수
추석 연휴에다가 한인 커뮤니티의 대형 행사 3개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LA한인 관광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달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연휴 기간 친지 방문객, 관광객은 물론 행사 참가업체 관계자 수천여명이 대거 LA와 오렌지카운티(OC)로 몰려온다. 추석 연휴가 오는 28~29일 이틀을 포함해 주말까지 4일이었으나 한국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일 공휴일인 개천절까지 이어져 총 6일이 됐다. 개인 휴가 3일만 활용하면 9일 한글날까지 최장 12일을 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가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처음으로 해외 개최되는 것을 비롯해 50회 LA한인축제와 39회 아리랑축제가 12일부터 15일까지 각각 LA와 가든그로브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한국발 LA행 관광, 항공, 숙박 문의·예매가 폭증해 각 업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로컬 투어 수요를 처리하면서 인바운드 수요까지 감당해야 하는 한인여행사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사전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투어의 헬렌 박 이사는 “아주 한국지사를 통해 인센티브, 인바운드 팀 투어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10월 중순까지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버스도 부족한데 기사는 타인종이 대부분이라 확보하기 더 힘들다. 투어가이드도 모자라 전직 가이드들까지 수소문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미국 연휴 때보다 예약인원이 많아 일주일에 투어버스 6~7대가 동원돼야 할 정도다. 7~8개월 전부터 이렇게 될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푸른투어의 이문식 이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식여행사기 때문에 애너하임 지역 호텔을 사전에 확보해 계속 예약받고 있다. 내달 9~10일 LA노선 항공편은 이미 만석이다. 기존 패키지 손님도 매일 버스 2~3대분이어서 10월은 난국이다. 버스는 사전에 확보해 놨고 가이드는 동부 본사에서 지원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관련해 400여명의 스케줄을 맡고 있다. 행사 종료 후 3~7일 정도 미서부여행이 예정돼 있는데 호텔, 버스, 가이드 등 이미 지난 4월에 예약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권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구체적인 예약률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A380 대형기종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해당 기간 중 LA노선 항공권 예약률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80% 전후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정확히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확실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인 호텔 역시 객실 예약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타운의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의 제이슨 김 총지배인은 “이미 올해 초부터 예약이 많이 들어와 현재는 만실로 예약 잡기가 어렵다. 작년 한인축제에도 예약률이 100%였는데 당시 숙박했던 투숙객과 단체가 이번에도 사전 예약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림픽가의 뉴서울호텔 김용임 사장도 “9월 20일 이후로 이미 한참 전에 만실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한인 커뮤니티 행사가 몰리는 것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어떻게 같은 날 대형 행사 3개가 동시에 열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한국의 참가업체들은 한 번에 여러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겠지만 연중 시기를 두고 봄, 가을 등 행사를 분산 개최하는 것이 로컬 업체나 커뮤니티 입장에서 매출이나 관람객 유치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관광업계 한국 la한인 관광업계 한인 커뮤니티 행사 참가업체